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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구수정 박사 특별 강연

2016.04.25 3,029
3,578km,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거리입니다.
지금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입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베트남전쟁에 대한 인식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이 거리만큼이나 아직 멀기만 합니다.
전북겨레하나는 4월 21일 저녁 베트남 평화인권활동가이고 연구가인 구수정 박사의 특별강연회를 열었습니다.
그녀는 1999년 <한겨레21>에 <아! 몸서리져치는 한국군>이라는 기획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로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집 주위는 빨갱이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도배되었고 사랑하는 할머니의 장례식조차 가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금 구수정 박사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한베평화재단>을 건립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중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고 불리우는 베트남전쟁에 한국은 가장 큰 규모의 군대(약 32만 8천명)를 보냈습니다. 
유엔도 나토도 참가하기를 거부했던 전쟁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나중에 철군한 한국군은 9천여 명의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베트남은 전쟁이 끝나고 곳곳에 <전쟁증적박물관>을 세웠습니다.
한국군에게 마을 주민들이 희생된 곳마다 60여 기의 한국군 증오비가 세워졌습니다.
빈호아 마을의 경우 "하늘에 가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라는 문구를 증오비에 새겼습니다.
비록 경제적인 문제로 정부 사이에서 공식적으로 사죄나 배상과 관련한 논의는 없지만 그렇게 그들은 전쟁과 한국군의 잘못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곳곳에 베트남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림을 보니 얼마나 많은지 실감이 납니다.
파병 전 훈련을 받던 곳인 강원도 화천에 세워진 시설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에는 한때 베트남 게릴라를 총으로 겨눈 한국군의 상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영웅적 결단으로 참전을 미화합니다.
5천 여 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군인들이 있지만 참전을 결행한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의 딸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베트남참전 기념비>


<강원도 화천에 있는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에 한때 설치된 조형물>

그러나, 한편에서는 진실을 알고 반성하기 위한 한국 양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 베트남전쟁의 또 다른 측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한국군 민간인 학살 지역을 방문하고 생존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증오비가 세워진 마을과 그 주민들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돕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군 민간인 학살 생존자와 그 가족들이 한국에 와서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주를 찾아온 구수정선생님의 강연에 참석해주신 시민들의 발걸음도 그 연대의 대열 속에 있습니다. 
지난해 전주 기억의광장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운 <전북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원회>는 학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베트남 피에타' 건립 운동에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베트남 피에타'는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죽어간 이름없는 아기들과 어머니의 모습을 상징하며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운성님의 작품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에 동시에 세울 예정입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그들에게 따뜻한 자장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전쟁을 '기념'하지 않는, 전쟁을 '기억'하고 평화를 향해 전진하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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