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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DMZ 평화여행(철원, 연천, 강화)

2024.11.05 150

전북겨레하나와 여행협동조합평화소풍은

2024년에도 남북 접경지역을 답사하는 

평화여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월에도 여러 단체, 기관들과 

철원, 연천, 그리고 강화도를 다녀왔는데요,

그 여정을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철원 노동당사 앞에 자리한 철원역사문화공원]

 

철원, 연천 평화여행은

먼저 고석정을 방문 한 후,

DMZ두루미평화센터로 이동, 민통선 내부로 들어가

2땅굴과 철원평화전망대, 월정역사를 보고

나오면서 철원 노동당사를 관람합니다.

 

둘째 날엔 연천으로 이동하여

이남 땅에 남은 3개의 고구려 성중호로고루를 방문하고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황포돛배를 탄 뒤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혹은 민통선을 들어가지 않고

소이산 전망대에 올라

백마고지와 북쪽의 평강고원, 철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코스도 이용 가능합니다.

 

[남쪽땅에서는 보기 힘든 협곡지형에 자리한 고석]

 

고석정은

홀로 외로이() 서 있는 바위(),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정자()

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수백만 년 전 북쪽 땅에 있는 오리산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이 흘러

주상절리를 만들고

남쪽 땅에서 보기 어려운 협곡지형을 형성하며 생긴

바위가 고석입니다.

 

[고석정 입구에 자리한 임꺽정동상]

 

 

현대에 와서도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관광지는

과거에서 마찬가지였겠죠.

때문에 고석 옆에는

조선 태종과 세종이 즐겨 찾던 곳이 있었는데

이곳의 정자를 고석정이라 합니다.

 

본디 서있던 정자는 소실되어

현재는 위치를 옮겨 복원을 해놓았는데요,

현판에는 세종강무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세종이 연회를 베풀던 세종강무정과 고석정을 뒤로하고

DMZ두루미평화센터로 이동합니다.

 

철원은 매년 11~ 다음해 3월경까지

수많은 철새들이 찾는 철새 도래지입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자연 생태계에 개입하는 것이 옳지는 않으나

철새들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규칙을 두고 철새 먹이를 제공해 놓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이길리에 있는 DMZ두루미평화센터입니다.

이길리는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대로 들어갈 순 없지만

입구 부근의 두루미평화센터와 철새 탐조대는 방문이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민통선 내부로 들어가는 DMZ평화(안보)관광은

고석정에서 진행했지만

현재는 DMZ두루미평화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신청을 한 후

이 곳에서 참가자와 명단을 확인하고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체 관람 시간은 약 3시간~3시간 30분 가량입니다.

 

민통선 내부에서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앞에는 인솔차량이, 후방에는 군에서 나온 차량이 함께 이동합니다.

 

먼저 철원의 제 2땅굴을 방문 후

철원평화전망대로 이동, 마지막으로 월정역사를 갑니다.

 


[전망대 1층에 자리한 태봉국 복원 모형]

 

철원평화전망대 1층에는

철원을 근거지로 삼았던

궁예의 태봉국을 복원해 놓은 모형이 있습니다.

현재 태봉국 성벽 등은

DMZ 안에 있기 때문에 복원사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제강점기때 철도를 놓으면서 반을 가르고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눠 전쟁을 치른 이후에

군사분계선이 다시 반을 나누어서

현재는 4등분이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코스 월정리역]

 

월정역은

DMZ 안에 있던 역사를 옮겨와 복원을 해 놓은 곳이고

역사 안에는 포탄을 맞아 망가져버린 철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월정역까지 본 후에는 다시 민통선 밖으로 나와

철원 노동당사를 관람합니다.

 

[2024년, 올해는 노동당사를 볼 수 없습니다]

 

 

다만, 노동당사의 경우

202412월까지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는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철원 일정을 마무리하고

둘째날은 연천으로 이동합니다.

 

둘째날의 첫 일정은

호로고루입니다.

 

[뒤의 언덕이 언덕이 아닙니다. 성입니다]

 

호로고루는 고구려에서 쌓은 성인데요,

이남 땅에는 총 3개의 고구려 성이 남아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은대리성, 호로고루, 그리고 당포성이 있습니다.

호로고루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바로 광개토태왕비입니다!!

 

[네 바로 이 광개토태왕비.......는 아닙니다. 이것은 실제 광개토태왕비]

 

당연히 실제는 아닙니다.

실물을 보시려면 전북겨레하나와 함께

북중접경지역 평화여행을 떠나신다면

보실 수 있답니다.

 

북쪽사람들은 모방예술이 굉장히 뛰어난데요

광개토태왕비의 모조품을 저작하여

전세계를 돌며 전시 후에

민화협이라는 단체를 통해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기증을 해왔습니다.

 

연천군에서는 이 곳 호로고루에

광개토태왕이 내려왔었다는 기록을 이유로

기증을 요청했고, 2015년 무상으로 기증을 받았습니다.

비석 앞에는 북녘에서 온 광개토대왕비라 적혀있습니다.

 

[호로고루 앞에 위치한 '북녘에서 온 광개토대왕비']

 

호로고루의 명칭은

옆을 흐르는 임진강이 호리병 모양을 닮았다 하여

호로하(河)옆의 탑(고루)에서 따왔습니다. 

성의 규모가 굉장히 작아보이지만

축조당시 규모 그대로 남아있는 성입니다.

 

이후에는 황포돛배를 이용하여 주상절리를 관람하고

식사를 위해 민통선 내부로 들어갑니다.

 

통일대교를 건너면

통일촌 이라는 마을이 있는데요,

이 곳 통일촌 부녀회에서 식당을 운영합니다.

식사를 하기 위해선

사전에 신청을 하고, 통일대교 검문소에서

신원 확인 등을 진행 후 통일촌에서 마중나온 내부인의 안내를 받아

이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철원, 연천의 DMZ 평화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음은 강화도로 이동합니다.

 

강화도에서는 초입 부근에 있는 초지진,

전등사, 광성보 그리고 강화읍내로 이동하여

강화읍성당, 고려궁지 등을 보고

둘째날엔 강화평화전망대와 교동으로 이동하여

피란민들이 세운 대룡시장을 둘러본 후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미군과 치열한 전투를 펼쳤던 광성보]

 

강화도는

고려시대 때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1,000여년의 세월 동안 만들어진 섬입니다.

 

고려 무신정권때에는

북방에서 침략해온 몽골 제국의 원나라를 피해

강화도로 피신하여 36년간 항전했었습니다.

때문에 강화도 곳곳에는 여전히

고려가 피신해 왔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고려때 강화도로 피신했던 것을 기억하여

진지(돈대)50여개나 설치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인조는 두 번이나 침략을 피해 강화도로 피신을 했었는데,

정묘년에는 강화도로 들어왔었지만

병자년에는 청나라가 강화도로 가는 길목을 막아

들어가지 못하고 남한산성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삼전도에서 삼궤구고두례를 취하는 굴욕을 당했죠.

 

 

또한 강화도는

한강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어

조선 후기, 외세가 수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은

수문장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때문에

열강들에 좌지우지 당했었던 암울했던 한반도의 역사를

처음부터 지켜봐온 가슴 아픈 섬이기도 하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기억하시나요? 드라마 첫장면의 배경, 초지진입니다]

 

강화도를 들어오면 반겨주는 초지진은

병인년에는 프랑스가신미년에는 미국이

그리고 일본이 운요호 사건을 일으키며 침략해 온 곳입니다.

운요호 사건 이듬해에는 일본과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자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을 체결했었습니다.

 

 [정족산성, 이 곳에서 양헌수장군은 프랑스군을 상대로 2번이나 승리를 일궈낸다]

 

초지진 이후에 방문한 곳은 전등사입니다.

이 곳에는 정족산성이 있는데요,

병인년에 들어왔던 프랑스군에게 패배를 안겨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외부 암자와 건물들이 프랑스군의 방화로 불살라지고

불상과 법전 등의 문화재들이 약탈당했죠.

 

가을이면 멋들어진 단풍이 하늘을 가득 수놓지만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어가는 전등사입니다]

 

전등사, 광성보를 둘러보고

강화읍내로 이동합니다.

 

강화도는 외부 세력이 들어오는 초입부였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입니다.

강화 읍내에 성공회 성당이 있는 이유입니다.

성공회 성당은 선교를 위해 서양식 성당이 아닌

우리 문화를 반영한 성당을 건축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 강화읍성당(성공회 성당) 입니다]

 

때문에 성당임에도 한옥형식으로 지어져 있고

성당의 종 또한 탑 위에 있는 서양식 종이 아닌

범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화읍성당은 읍내의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맞은편 산기슭에는 고려때의 궁터인 고려궁지가,

성당 아래에는 3.1운동 기념비, 반대쪽에는

강화도령이라 불렸던 조선 철종의 생가가 위치해있습니다.

 

[성당 아래 광장에 위치한 강화3.1독립운동기념비]

 

강화읍내 일정까지 마친 후 숙소로 이동하여

둘째날을 맞이합니다.

 

강화여행 둘째날에는 제적봉 강화평화전망대로 갑니다.

강화평화전망대는 DMZ 부근의 평화전망대 중

북쪽 땅과 가장 가깝습니다.

 

육지의 전망대들은 사이에 DMZ와 민통선이 자리하고 있어

북쪽땅까지 수키로 떨어져 있지만

이 곳 강화도는 사이에 강 하나만을 두고 마주하고 있어

직선거리 1.8km 앞이 바로 북쪽 땅입니다.

 

[북쪽땅에 가장 가까운 전망대,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 입니다]

 

 

이렇게 거리가 가까운 만큼 최근에는

대남방송과 대북방송 소음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도

반대편 기슭에서는 북쪽의 노래가,

전망대 아래에서는 우리 대중가요가 확성기를 통해 뒤얽혀 들어와

방문했던 참가자들 모두 착잡한 심정이었죠.

 

남북관계 회복과 평화가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지금 당장 생존의 문제로 닥쳐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남북접경지역을 답사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평화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겨레하나와 평화소풍은 그 길에 참여하시는 여러분의

성실한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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